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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장마님 2022. 6. 14. 08:55

행사 많은 오월의 주말

날씨가 꾸물 거립니다

 

엄마계신 요양원에서 면회가능하다고

연락와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반짝이던 눈동자의 총기도 떨어지고

자식들이 찾아가도 느낌으로는 

아는것 같은데 막상 누구냐고 물으면

눈길을 피하고 대답도 없습니다

 

그나마 헤어질때 다시한번

내가 누구냐고 물으니 "큰딸" 그럽니다

아들을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으니

고개를 돌립니다

 

어쩌면 기억 저 너머 어딘가에

저장된 오래된 추억을 안간힘 다하여

꺼내보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가고 싶다는 그런 절절한 바램도

이제는 아무 의미도 없는듯 합니다

삶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라고

신이 총명 했던 기억을 거둬가는

 생의 마지막 과정 아닌가 싶습니다

기억은 잃어도 괜찮으니 통증이나

덜하기를 바래봅니다

 

엄마의 자식으로 태어난 인연이

억겁이었을 테니 그 인연만큼의

마음 고생이 있을터~

이제 그 마음 상함을 자꾸 내려 놓으려

준비중입니다

 

집에돌아와 마당 한바퀴 둘러봅니다

살아있는 초록이들의 싱싱함에 

상한 마음 달래 보려는데 울타리에

기대사는 으아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잠시 들여다보며 무거운 마음 

다독여 봅니다

감나무도 연 녹색의 이파리를 맘껏 자랑합니다

올해는 많은 감이 달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