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투석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요즘 뾰족하게 이파리 내민
감나무 위가 유난히 소란스러워
창문 살짝 열고 내다 봤습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참새 가족이 파릇하니 올라오는
초록이 보러 놀러온 모양입니다
그중 한녀석은 애벌레 한마리 잡아서
이리저리 바닥에 내리쳐 기절 시킨뒤
맛나게 식사 합니다
그사이 코끝으로 달콤한 향기
날아듭니다
화창한 날씨 덕분인지 으름꽃이
주렁주렁 달려서 작은 바람에 향기를
날립니다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올해는 꼭 으롬꽃차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 했으니 바가지 하나들고 나섰습니다
처음 만들어 보는거니 너무 욕심내지
말자 싶어 조금만 따서 손질 했습니다
인터넷 뒤져서 차 만드는 방법을
숙지 했으니 잘 따라 해 봐야겠습니다
점심 나들이 끝났는지
놀러왔던 참새 식구들 모두 돌아가고
동네 어디선가 집수리 하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오늘 옆지기 근무하는날
혼자 특별히 할일도 없으니
으름꽃이나 덖어봐야 겠습니다
잘 만들어 지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잘 만들어지면 수꽃까지 활짝 피었을때 다시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