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씨 답게 추워졌습니다
골목에서 자동차 시동거는소리
힘겹게 들리고 예열 하느라 붕붕 거립니다
엊그제 부터 엄지 발가락 뼈가
쑤시고 아파서 파스붙이고 투석가서
말했더니 요산 수치는 괜찮은데
통증부위가 통풍 부위라며 약 처방 해줍니다
병원 가기전날 양치하러 화장실 들어가는데 발이 불편해서 절룩 거렸더니
" 왜그래"?
" 몰라 통풍이 왔나봐"!! 했더니
뜬금없이 한마디 합니다
" 내 팔자는 자기한테 달려있어"~
원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비실거리고 션찮은 마누라 한테
자기 팔자를 걸겠다니~???
양치 하다말고 웃음이 튀어 나왔습니다
'저사람을 어떻게 해야하나?
내 걱정만 하고 살기도 벅찬데
자기 팔자까지 나한테 얹겠다니~
그냥 지나가는 말이겠으나 가슴에 걸리는건 왜인지~
많지 않은 자식 각자 제자리 찾아가고
둘이 남아 아웅다웅 하고 사는 터수에
누구든 먼저 떠나고 홀로 남는다는게
어떤 마음이 될지~
한날 한시에 함께 갈수 있는게 아닌만큼
그림처럼 그려지는 상황이 걱정으로
다가오는 거겠지요
아침에 김치 콩나물국에 밥 한술 말아먹는데 어금니가 시큰 합니다
나름 충치도 하나없고 이빨 하나는 튼튼 하다고 자부해 왔는데 차거나 뜨거운 걸 먹으면 언제부터인가 마땅치 않아진걸 보면
알게 모르게 온 몸의 기능들이 많이 떨어졌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그와중에 내팔자 따라 살기도 힘겨운데
자의든 타의든 옆지기 팔자까지 보태졌으니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재미나게 행복하게 지낼지 주말동안 차분히 생각좀 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