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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대장마님 2022. 1. 2. 11:00

겨울날씨 답게 추워졌습니다

골목에서 자동차 시동거는소리

힘겹게 들리고 예열 하느라 붕붕 거립니다

 

엊그제 부터 엄지 발가락 뼈가

쑤시고 아파서 파스붙이고 투석가서

말했더니 요산 수치는 괜찮은데

통증부위가 통풍 부위라며 약 처방 해줍니다

 

병원 가기전날 양치하러 화장실 들어가는데 발이 불편해서 절룩 거렸더니

" 왜그래"?

" 몰라 통풍이 왔나봐"!! 했더니

뜬금없이 한마디 합니다

" 내 팔자는 자기한테 달려있어"~

 

원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비실거리고 션찮은 마누라 한테

자기 팔자를 걸겠다니~???

양치 하다말고 웃음이 튀어 나왔습니다

 

'저사람을 어떻게 해야하나?

내 걱정만 하고 살기도 벅찬데

자기 팔자까지 나한테 얹겠다니~

그냥 지나가는 말이겠으나 가슴에 걸리는건 왜인지~

 

많지 않은 자식 각자 제자리 찾아가고

둘이 남아 아웅다웅 하고 사는 터수에

누구든 먼저 떠나고  홀로 남는다는게 

어떤 마음이 될지~

한날 한시에 함께 갈수 있는게 아닌만큼

그림처럼 그려지는 상황이 걱정으로

다가오는 거겠지요

 

아침에 김치 콩나물국에 밥 한술 말아먹는데 어금니가 시큰 합니다

나름 충치도 하나없고 이빨 하나는 튼튼 하다고 자부해 왔는데 차거나 뜨거운 걸 먹으면 언제부터인가 마땅치 않아진걸 보면

알게 모르게 온 몸의 기능들이 많이 떨어졌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그와중에 내팔자 따라 살기도 힘겨운데

자의든 타의든 옆지기 팔자까지 보태졌으니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재미나게 행복하게 지낼지 주말동안 차분히 생각좀 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