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투석후 장 보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수육이나 해 먹을까 싶어 삼겹살을 찾았더니
세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3K가 조금 안되는데 칠만원 가까이 가격이 나옵니다
워낙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자주 사지는 않지만
그동안에 가격이 많이 오른것 같습니다
여섯등분으로 나눠 가지고 와서 세 덩어리 삶았는데
둘이 무슨 맛이 날까 싶어 언저리에 살면서 호시탐탐
처형이 주말인데 혹시 부르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는~ㅎㅎ
제부 둘 불렀더니 술을 한박스씩 들고 왔습니다
"저녁에 수육 할건데 먹으러 올수 있어"?
"힘 드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
"7시 까지 와"?
"넵 알겠습니다"!!
동생들 보다 제부들이 더 끔찍하게 처형 생각 해주는게 고맙고
마누라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된 먹거리 제공을 하지 못하니
그저 하다못해 콩나물 밥을해도 전화 하게 됩니다
주말이면 항상 우리집으로 모였었는데
투석 시작 하고 부터는 저들도 내가 힘들것을 염려하여
무작정 들이닥치지는 못하지만 가끔 이라도 부르면
총알같이 달려와서 맛나게 먹어주니 얼마나 보기좋은지~~
토요일엔 남은 세덩이 삶아서 딸네식구 불렀습니다
묵은지 꺼내 씻어서 참기름에 조물조물
작년에 선물받아 장아찌 만들어둔 명이나물 까지~
새우젓 양념해서 준비했더니 싹 먹어치우고 갔습니다
얼마나 속이 시원한지?
우리집 냉동실에는 육고기가 없습니다
어쩌다 여름에 냉동 삼겹살은 사다 구워 먹지만
집 냉동실에 얼렸던 고기는 뭘해도 제맛이 아닌것 같아서 말이지요
일껏 점심먹이고 잠깐 쉬는데 출근한 남편 전화 왔습니다
한파 주위보 내렸는데 고추 그냥 둬도 되느냐고...
"망가지면 버리지 뭐"~
말은 그렇게 해놓고 열댓폭 심은 고추 갈무리 하겠다고
완전무장하고 나섰습니다
여름엔 모기때문에 근접을 못했는데 기온이 떨어지니
다 없어진 모양입니다
그나마 탄저병이 걸려서 풋고추 양도 얼마 안되지만
그래도 한통 삭힌다고 소금물 부어놓고
손주녀석이 삭힌고추 다져서 볶아놓은걸 좋아하는지라~
청량고추는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얼마나 살겠다고 이러나 싶다가도
해마다 하던거라 습관처럼 그렇게 자꾸 하게 됩니다
모종사다 심고 자라는거 보며 즐겼고 따먹을때 좋았으니 그거면 족하지요
손바닥 만한 텃밭에 그것도 농사라고 거둘것이 있으니
귀찮고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이제 남은건 감 인데 서리맞은후에 따려구요
작년보다 많이 안달렸지만 그래도 수확은 해야 겠지요
지난 주말 바빴다고 중언부언 했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