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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대장마님 2020. 12. 14. 13:08
첫눈 내린후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눈 녹은 물이 얼어 골목길이 반들반들
아침일찍 투석 받으러 나가다가
미끌 했지만 평소 물찬 곰이라 자칭 하는터라 용케 넘어지는 불상사는 면했습니다

며칠전
이른시간 병원 데려다주는 남편 한테
뜬금없이 " 이렇게 일찍 돈 벌러 가는거면
얼마나 좋을까"?
"남은날을 이러고 살아야하는거 속상하다"

너무 갑작 스럽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탄에 잠시 생각 하는듯 하더니
" 그러게 그래도 이만한게 다행이라고 생각 해야지 어쩌겠어"? 합니다

투석 일년차
그냥 견딜만 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왜 갑자기 뭐라 말하기 어려운 그런 기분이 되었었는지~?

일주일 동안 세번 받는 투석에
내 남은인생 저당 잡혀 있는것 같고
모든 시간이 다람쥐 챗바퀴 돌리듯이
자고나면 투석 가고
자고나면 투석가고~#₩#₩~~

주말에 방송된 명의 에서
투석인의 생존률이 암 환자 보다 적다고
5년 생존률이 40% 에 못 미친다고~
그런 확률에 또 가슴 덜컹 내려 앉습니다

오래 살자고 하는건 아니지만
숫자로 보여지는 정보에 민감할수 밖에 없는
내 마음이 너무 속이 상합니다

내 생각이야 어떻든지 간에
벌써 한해가 지나가고
또 한해가 오고 있습니다

겨울 이라는 계절 때문 이기도 하겠거니와
코로나 때문에 집콕하다보니 공연히
마음이 심란해서 그탓 인것도 같습니다

새해에도 잘 지낼수 있게 마음을
다잡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