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작은 생명이 본분을 다하려
애 를 쓰는데~
우편물 확인차 들여다본 우체통
철 대문에 달아둔 우체통 안에~
어디서 구해 왔는가
보드라운 이끼를 소복하니
쌓아 놓았다
지난해
경로당 처마끝에서 새끼키우던
곤줄박이
빨랫줄에서 왔다갔다 하더니
범인은 바로 그녀석인 갑다~
철대문 여닫는 소리 철컹 거리고
사람 눈 높이 딱 맞는 높이에
집을 짓고 새끼 키우기가
영 불안했을터~
그래서 였는가
다른곳에 보금자리를 틀었는지
마당 빨래줄 이 조용하다
우체통 보금자리 들여다본 남편
너무 설레 했는데~
알 낳고 새끼 키우는거 보고 싶다고..
매일 들여다보며 왔으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조건이 맞지않아 집만 준비하다
떠나 버렸다
자리 편안한 데서
새끼 많이 낳고~
내년에 혹시 집짓기 어렵거든
우리집 우체통 내어줄테니
한번 와서 살아봐 줄래~??
대문 여닫을때 조용히 하고
멀리서 몰래 쳐다만 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