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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보금자리

대장마님 2018. 4. 12. 14:16

 

 

 

봄~!!

 

작은 생명이 본분을 다하려

애 를 쓰는데~

 

우편물 확인차 들여다본 우체통

철 대문에 달아둔 우체통 안에~

어디서 구해 왔는가

보드라운 이끼를 소복하니

쌓아 놓았다

 

지난해

경로당 처마끝에서 새끼키우던

곤줄박이

빨랫줄에서 왔다갔다 하더니

범인은 바로 그녀석인 갑다~

 

철대문 여닫는 소리 철컹 거리고

사람 눈 높이 딱 맞는 높이에

집을 짓고 새끼 키우기가

영 불안했을터~

 

그래서 였는가

다른곳에 보금자리를 틀었는지

마당 빨래줄 이 조용하다

 

우체통 보금자리 들여다본 남편

너무 설레 했는데~

알 낳고 새끼 키우는거 보고 싶다고..

매일 들여다보며 왔으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조건이 맞지않아 집만 준비하다

떠나 버렸다

 

자리 편안한 데서

새끼 많이 낳고~

 

내년에 혹시 집짓기 어렵거든

우리집 우체통 내어줄테니

한번 와서 살아봐 줄래~??

 

대문 여닫을때 조용히 하고

멀리서 몰래 쳐다만 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