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침
8시40분 진료니까 일찍 오라고 아버지 호출 받고
7시에 집에서 나섰다
걸어가기 먼듯하고 차타기 애매한 지점에 있는 친정집
부지런히 걸었더니 십오분정도 걸렸는데~~
전화받는 순간부터 든생각이
왜 아버지는 굳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원 가시기를 고집 하는지 ~
약은 내가 타다 드려도 되겠는데 왜 굳이~
더구나 26년째 병원을 다녔지만 그렇게 일찍 진료 받아본적이 없었는데 ~
아무러 하든지 기왕지사 나선길 이니 아버지 불편 하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굳게 마음 먹었는데~
택시가 그냥 지나간다
목발에 의지하고 계신 아버지 보더니 그냥~~
만감이 교차하여 방법을 찾는데 다행히 나이 지긋한 기사 한분 차 세워 주셔서
병원에 도착 했는데~
비치된 휠체어 줄로 묶여 있는지라 담당직원 기다려서
서명하고 진료실 찾아가는길
병원 리모델링 후 진료실을 옮겼는데 휠체어에 앉으신 아버지 손가락으로 방향 지시 하신다~~
그쪽으로 가는거 아니라고 하니 다녀보신분이 더 잘 아신다고~~ㅜㅜ
결국 돌아서 진료실 찾아갔는데 접수도 하기전에 진료실 앞으로 직진~~
그런데 정말 8시반에 담당교수가 진료실에 나타났다~~
순서에따라 진료 보고 나오면서 환자가 불편 하니 보호자가 약 을 받으러 오면 안되겠는가 물었더니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라 본인이 꼭 와야 한다고~
이제껏 불편한 몸으로 혼자 전동차 타고 병원 출입 하셨는데 얼마나 통증이 심하시면 마약성 진통제 까지 드시는지~~
노인이 되어 고집만 세지고
자식들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당신들 말이 맞다고 억지만 쓰신다고 그리생각 했던 나~~^^
심하게 뒷통수 제대로 한방 맞은 기분이었다
자식에게 신세 지고픈 부모 어디 있겠다고~
병원에서 돌아와 초인종 눌 렀더니 엄마가 지팡이 짚고 아버지 마중 나오시는데
저 깊은데서 울컥 뭐라 표현 할수 없는 것이 가슴을 저민다~~
멀지않은 내 모습일 수도 있을터~
부모님이 자식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시려면 아주 많은 생각을 하신다는걸~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그와중에 부모보다 젊은 내가 더 잘 안다고 대드는거
효자는 아닐 지라도 그냥 자식으로라도 남을수 있게
아프지 말고 ~~
지금 며칠째 가슴 먹먹한데
그러고 와서는 전화도 못 하겠다~~
점점 상황은 나빠질게 뻔 한데 어떻게 견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