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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대장마님 2016. 3. 15. 21:31

어제밤 늦게 거나하게 취한남편~~

내가 소리질러 자기가 무시당한 기분 들었다며

한마디 하는데~

 

점점 나이들수록 삐지기는 왜 그리 잘하는지~?

그 와중에도 자기한테 불리한 말엔 대꾸도 않고

억지만 쓰는통에 꾹 눌러 가라앉혔던 짜증 폭발~~

 

나는 직설적이라 금방 대처 하지만 자기는 심사 숙고 형이라 대답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대나 뭐래나~

술취한척 그동안 쌓아뒀던

불만을 펼치는데~~

 

자기가 뭘 물어 보거든 옆에와서 들여다 보고 가르쳐주고~~

자기가 하는 말은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상의 하는거라고~~

자기는 지금 옆집 아줌마와 사는거 같다고~~

무슨 일이든 혼자하려 하지 말고 도와 달라고 부탁 하라고~~

 

물어 보는것도 한두번 이라야 대꾸를 하지~

상의 한다고 하는 말에 대답 할라치면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트집이고~~

나이들어 각방 쓰는거야 서로 편히 자는것이 건강에 좋을것이니 그리 된거고~

도와 달라고 할 일도 크게 없지만 무얼좀 시켜먹을라치면 알아듣질 못하는터라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 그런거고~~

 

내가 말이 모자라 못하는게 아니고 귀찮아서 안하는 거다 라고 했더니~

그게 자기를 무시하는 거라면서~~ㅜㅜ

 

오늘아침 추위도 많이 가신거 같아 먼저 캐다만 잔디 캐는데~

양도세 신고하러 세무서 다녀온 남편 말없이 삽들고

옆에와서 거든다~~

 

별로 큰 싸움 한번 해본적 없이 살았는데 나이먹으면서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서로에게 불만만 쌓여 가니

자리에 누어 곰곰 생각해 보니 이제까지 불편하지 않게 보살피며 살았는데

갑자기 모든거 알아서 챙기라고 등 떠 밀었으니

상실감이 컸을거란 생각이 들어

"그래 대답도 잘해주고

의견도 들어주자"~~

그래서 미안한 얼굴로 삽들고 옆에와서 눈치만 보고 있는 남편 한테 다니는 길은 어떻게 만들고 장독대는 어떻게 할건지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 하게

그렇게 노력한 하루가 갔다

며칠이나 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