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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바람

대장마님 2022. 2. 10. 15:23

가는날이 장날 이라고

몇 날 며칠 코로나 핑계대면서

소파 껌딱지 이러다 무릎이 붙어버릴라

갑자기 정신번쩍 들어서 채비하고 나선길

 

하늘은 맑고 햇살도 화창하구마는

와~우 하필이면 이렇게 고추처럼

매운바람 부는날에 운동 이란걸 하러

나서다니~

 

하지만 기왕지사 나선길

티비에 전문가 나와서 올바른 걸음걸이

강의 하는거 봤으니 나름 자세 잡아가며

똑바로 걸어보려 노력한다

 

가는길목에 자리한 마트들러 

이것저것 한보따리 박스에 담아

배달 부탁하고~

 

동네 한바퀴 한시간 거리

부는 바람에 귀는 떨어져 나갈듯 한데

등에서는 줄줄 땀이 흐른다

 

한바퀴 돌고 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 하고 났더니 몸이 날아갈듯 가볍다

한 주 중 가장 편안한 토요일

매운 바람과의 싸움에서 내가 이겼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