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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취미
대장마님
2022. 1. 21. 17:10
요즘 투석가면 혈관 통증 때문에
고생하고 끝내는데
오늘은 200이 더빠져서 그런가
실컷 몸살감기 앓고 난것처럼
기운이 빠집니다
데리러온 옆지기
" 뭐 먹고갈까"?
귀찮아서 그냥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점심을 인스턴트 칼국수 끓여먹고
아침 먹은거부터 설것이 쌓여 있는거
미뤄두고 바로 소파와 한몸~
옆지기 심심하다며
작년달력 들고 나오더니 "글씨나 써야겠다"!! 합니다
그와중에 재채기 시작된 나
연달아 여나무번 소리나니 한마디 합니다
"좀 고상 하게 늙을수 없어"?
" 나 처럼"~
뭐라는겨???
젊었을적 부터 가게에서도 시간만나면
펼쳐놓고 붓글씨 쓰기를 즐겨하더니
작가로 등극도 했었는데
나이들더니 이젠 가끔 하던습관있어
심심할때 두어장씩 쓰곤 합니다
가끔 어떠냐고 묻곤 하는데
"그게 그림이지 글씨라고 할건 아니지않어"?
"그래도 이정도면 잘쓰는거지"!!
아직도 본인 '체'가 안만들어졌다고
한마디 하면 그런가 하는 표정으로
들여다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옆지기 선생님한테 부여받은
"화정"이라는 호 로 불려집니다
유일하게 마누라 한테만 지적질 당하는 거지요~ㅎ
그래도 고상한 취미가지고 있으며
가끔 열입으로 주어섬겨서 열받게 하기도 하지만 한번도 입밖으로 험한말 한마디
해본적없는 착한 옆지기
누구한테든 잘 하고 살았으니
우리가 복 받을거라며 다독 여 줍니다
착한 남편 만난것도 내 복이겠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