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지낸 이야기
뜬금없이 가을 단풍구경 말하길래
친구에게 연락해서 함께 떠났다
왠만하면 손수 운전해서 가면 좋겠구마는
장거리는 못간다고 아예 꿈도 안꾸는
남의편~
당일치기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항상 막내제부 우리집앞에 차대령 하고
모시고 다녀서 그런가 아주 습관이 되었다
그덕분에 둘이 함께 여행이라는걸
해본적도 없거니와 가고싶어 한적도 없으니
그건 그냥 넘어가 줄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풍구경 하고싶다니
또 오지랍 펼쳐 친구찬스 썼더니
피곤이 역력한 모습의 친구내외가
동참 하게되었다
솥뚜껑 닭 볶음탕 먹으러가는걸
목표로하여 떠난곳이 유명산 자락
가는도중 시간 넉넉하여 오랜만에
소양강 댐에도 올라가보고~
네비 에게 물어물어 찾아간 집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두 세시간
기다려야 된다니~
뒤돌아내려오며 같은 메뉴간판
걸린집 마다 들여다 봤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 문닫은집이 대다수~
혹시나 해서 전화로 동네소식 물었더니
뜻밖에 솥뚜껑 닭볶음탕 원조집을
가르쳐준다
가을 계곡 속에 자리한 식당에도착하니
멋진 오토바이 팀들이 먼저 가득하다
주문후 이십분 정도 기다리다
자리에 안내 받았고 목욕탕 의자에 착석
바닥에 설치한 아궁이 위에 커다란
솥뚜껑이 아래위로 맞물려 있는데
잘 마른 장작 대여섯개비 들고와서
토치로 불 붙이니 금방 불이 일어난다
일인분에 토종닭 반 마리 25000원
가격이 싼건 아니지만 분위기가
아주 끝내주기는 했다
겨울에 흰눈 이라도 내려주면
정말 환상 이겠다 싶을 정도였다
모두가 맛나게 먹고 ~
여름에 한번 다녀온 유명산 정상을
목적지로 정하려는데
맛집 찻아가다가 우연히 넘은 산이라
입구가 가물가물 해서 헤맸더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가자고 한다고
옆에앉아 쥐어박는 소리를 하는 남의편
다음기회에 다녀갈수도 있으니
오늘은 그냥가자고 좋게 말하면될걸
기왕 유명산 왔으니 정상의 정취를
함께 즐겨보자 싶어 말 했던건데~
결국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어 버렸다
친구내외 한테 미안하고
사십년을 함께한 남의편은 끝내 내편이
아닌것을 증명 하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 우리때문에 약속 어긋난
막내동생 내외불러 저녁 먹는데
눈치백단 막내가 ''큰언니 화났어''?
그 참에 터져나온 성질
한바탕 해대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그동안 미우나 고우나 지내온 세월이
있구마는 평생을 살아도 내편은 절대
안될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무심한
남의편에게 나는 언제까지 이해하며
살아야 하는건지~??
그 와중에 가을 단풍은 또
왜 그렇게 무심하게 예쁘던지~!!
그렇게 또 하나 추억이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