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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대장마님 2013. 2. 4. 15:04

밤새 하얀눈이 수북하니 쌓였다.

발에 밟히면 포드득 소리를 내며 "나는눈이다" 라고 말하는것 같다.

낙엽을 떨군 앙상한 가지 끝에도 숱많은 소나무 머리위에도

눈물 머금은 하얀 눈을 얹어 놓고 여기좀 보란듯이 반짝 거린다.

상고대를 산꼭대기에서 만나는게 아니라 평지에서도 볼수있으니

오늘아침 출근길은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퇴근해서 돌아오는길은 눈이 녹아 질척거리고 흙물이 튈까 조심했고

나뭇가지에 걸터 앉아있던 눈도 모두 녹아버렸다.

인생살이 눈깜짝 할 사이라더니 녹은눈을보니 허무하다.

모든것이 너무빨리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