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마님 2017. 10. 1. 09:17

 

 

 

어제

이른 아침부터 부산 스럽게

들락 거리더니 기어이 일을내고 만

내 껌딱지~%#*^^

 

대 여섯포기 남은 청량고추

뽑아서 갈 무리 한다길래 그러려니~

 

그냥 그것만 그랬으면 됐다

본디 부탁하는 일도 맘에 들게

못하는 인간이~???

 

시키지도 않은 일은 어찌 그리

순식간에 눈 깜짝 사이에 해 치우는지~

 

아침 식사후라 느긋하게 소파와

친구하고 앉아 뜨게질 삼매경 인데

고추 뽑으러 나간 사람이 시간이 걸린다

할 때쯤 밖에서 부르는 소리 난다

 

아무 생각 없이 '' 왜''~?

'' 내가 으아리 잘라 버렸어''~^^

이게무슨~???

 

미쳤구나 ?

아니 그게 밥을달래 옷을달래

모질어 빠지기두 하지 그걸 어떻게

그렇게 싹뚝~??

세상에 돌아다니는 욕이라 욕은

입밖으로 모두 튀어나올 태세로

화가 머리끝까지~^*#%##

 

뚜껑이 열린다는게 이럴때 쓰는

말일터~

 

이사 오기전 화분에서 겨우 겨우

질긴 생명의 끈을 잡고 버티던걸

싹둑 잘랐다가 그많큼 싫은 소릴

들었으면 까마귀 고기를 먹었더라도

잊지 말았어야 했다

 

십여년 애지중지

야생화에 빠져 사는 마누라 를

이해 한다면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왠만 해선 좀처럼 싫은소리

하지 말자 마음먹고 도 닦는 나를

천지 분간 못 하게 성질 돋운 인간~

 

인간이 어쩜 그렇게 못되 먹었냐 부터

꼴 보기 싫다 아휴 진짜~*#%*#

 

그모습에 적잖이 당황 했는지

되려 그깟 풀포기가 무에 대수냐고

불난집에 부채질 까지 보탠다

 

씩씩 거리며 방문 이 부서져라

미어박고 들어와도 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잠깐 앉아 숨고르기 하다가

잘려나간 줄기 삽목 이라도 할까싶어

가위들고 나갔더니 그새 거름 한다고

고추잎 마당에 잡초 등등

땅 파고 묻어 버렸다~

 

이런 젠장~#*%^%*

이차 폭격 받더니 그러게 뭐하는지 내다보지 않은 내 잘못 이래나 뭐래나~

 

인간이 태어날때 본디 착한 마음 뿐이 었는데 살면서 환경 탓에 못되 진다고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추운 겨울 이겨내고

싹 틔우고 예쁜꽃 보여 줄땐

들여다보고 좋아라 하고

겨울 준비 하느라 낙엽지니

지저분 하다고 치워 버리니~

못되 먹었다 진짜 모질다*%~

 

지난 여름 고고하게 스물 다섯 송이

하얀 꽃을 탐스럽게 보여준

나의 으아리 를~~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는 바라지도 않지만

울타리에 안착하여 내년엔 더 많은

꽃을 보여줄 준비 완벽 했던 으아리^^

 

그나마 천만 다행인건 뿌리는

남겨 뒀다는거~

이 삼년 또 애를 쓰면 꽃을 볼 수 있다는거

 

너무 화가 많이 난지라

말 한마디 안하고 냉전 중 인데

동생 내외가 오니 나한테 미안했던

마음을 에둘러 동서한테 주절 거린다

 

일부러 작정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낫 끝에서 싹둑 잘려나간 걸 들여다보고

아차 싶었다고~

그랬으면 솔직하게 '' 어쩌지'~?

그랬어도 화가 날 판국에 안 내다봐서

그랬다고 되려 우격 다짐이라니...

 

참 대책 없는 껌딱지

이 인간을 어째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