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어느 전업주부의 외침

대장마님 2010. 7. 11. 19:51

 

이제 당신의 아내와 이야기 하세요

당신의 아내가 종일 지치도록 일한 당신의 귓전에 앉아

시시콜콜한 동네사람들 이야기로 귓전을 어지럽히는 것은

당신의 아내에게 지금 친구가 필요하다는 신호 입니다.

 

무심하다 타박하는 아내에게 어쩌다 낮시간 짬을내 전화하면

뚜~뚜~통화중 신호음만 한시간째 계속 되는것은

당신의 아내에게서 쏟아져 나와야할 이야기들이

아마 너무 많이 쌓인 까닭 입니다

 

어느날 당신의 아내가 조심스레 회사일을 물어오면

 당신이 하는일에 잔소리나 간섭을 늘어놓으려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당신의 짐을 함께 지고 싶어하는 아내의 갸륵한 마음 입니다.

 

그리도 말잘하고 똑똑하던 나의 그녀가

몇마디 말만하면 더듬거리며 단어를 찾아헤메고

당신과의 말다툼에서 조차 버벅 거리게 되는것은

아내의 이야기 상대가 종일토록 단어가 부족한

아가들 뿐이기 때문입니다.

 

애 둘 낳더니 당신보다 더 목청이 높아진 아내

아내의 그 높아진 목청은

일상처럼 던져지는 아내의 반복되는 이야기 들에

애써 귀 기울여 주지않는 당신 때문에

작은소리로 말하기엔 이미 너무지쳐버린 아내의 고단한 절규입니다.

 

더 늦기전에

이제 당신의 아내와 이야기 하세요

당신의 아내를 바라보며 이야기 하고 싶을 즈음

아내는 이미 당신과 이야기 하는법을

잊어버리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당신의 아내가 입을열기 시작 할때

당신은 가슴 깊이까지열어 이야기 나누세요

무겁거나 가볍거나 아내와 나눌 그 이야기 속에는

당신과 아내의 결 고운 사랑이 숨어있음을 잊지 말아주세요...

 

                 꿈이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중에서............김미경 지음

출처 : 일산19회
글쓴이 : 이복녀[대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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