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2탄...
지난주 금요일 병원에 모시고 가려고 일찌감치 친정집 도착...
큰길가에 엄마가 나와앉아 계시길래 날 기다리셨나 했더니..
다리아파 병원에 가서 주사맞고 오시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젊어 고생 덕분인가 몸이 성한데가 없으시니 고생이 막심할 밖에...
아버지 상태 물어보니 병원엔 안가신다고 손사레를 치신다니....
전날 다녀가면서 아버지 하소연도 못들어 드린터라 우선 편안하게 자리잡고 앉았는데
아버지 쳐다보며 한마디 하십니다 " 너 얼마만에 온줄아니...? 벌써 두달이 지났어.....!"
아버지 목소리에 서운함이 묻어 나옵니다....그말끝에 변명이랍시고 "아버지 나도 환잔데...."
" 이거봐라 그런소리나하고..." 아버지 얼굴을 바로 쳐다볼수 없었습니다..
분위기 바꾸려고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필요없다고 하십니다..
장염인거 같으니 혹시 탈수걸렸으면 고생 하실거니까 링거라도 맞고 오자고...
걱정 말라시며 고개를 절래절래....잠깐 주방에 가서 드실거 준비하는데...
" 내가 아프다니까 쟤가 금방 안가는거야, 안아팠으면 벌써 갔을건데"...
망치로 뒷통수 한방 맞은느낌이 바로 이런거구나....아버지 마음이 그거였어....
육이오때 홀홀단신 이남 내려와 의지가지 없어 데릴사위살이 하시고 자식 오남매가 전부이신 울아버지..
몸이 아픈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거였구나....그러면서도 마음한편 섭섭한건 뭔지....
가끔씩 엄마의 옛날얘기 입막음 하려고 "나도 이제 할머니야 엄마..." 그런말을 했었는데
부모님 눈에는 자식이 할머니가 되어도 마냥 아이로 보이시는 모양이다...
점심때가 되어 막내가 먹거리 들고 잠깐 다녀가고...그러고 나니 한말씀 하십니다...
" 아~~기분좋다~~!! 병원에 안가셔도 되는것도 다행이고 기분 좋아 지신것도 정말 다행 입니다..
그렇지만 자꾸 아프시다고 비상 걸으시면 안되는데 ....자주 들여다 볼수 밖에요.....ㅠㅠ